원작 상견니의 한국판 버전 드라마_너의 시간 속으로(2023), 미스터리타임슬립로맨스 드라마 추천, 꼭 봐, 꼭!
너의 시간 속으로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라고 한다.
대중적 기대와 더불어 원작 팬들의 높은 기대치를 안고 출발한 이 드라마는 과연 감상한 이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남편과의 공통적인 드라마 취향이 타임슬립물이라 나인, 어바웃타임, 선재업고 튀어 등을 재밌게 봤었다.
드라마에 대한 정보가 없었고, 뭘 볼까 한참을 넘겨보다가 보이는 메인티저가 눈길을 끌었고,
끌리듯 들어가 보이는 예고편이 타임슬립에 로맨스잖아?
이거다’ 싶어 찜해놓고 날잡고 보게 된 드라마.
나중에 찾아보니 당시 9월 넷플릭스 시청률 1위였고, 일본, 남미 등지에서도 시청 10위 안에 들 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난 왜 이제 알았을까 .
미리 검색을 해보니 타임슬립물이라 내용이 복잡하여 편하게 보고 싶으면 ‘상견니‘ 보다는 ‘너의 기억속으로‘를 먼저 보라고 하길래 이걸로 선택.
왜인지 비교될까봐 원작은 따로 보지 않았다.
너의 시간 속으로 줄거리,
역시 시간여행은 재밌어
드라마의 시작은 1998년 고2의 권민주와 2023년 30대 중반 한준희의 삶을 보여준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민주에게 그녀를 짝사랑하는 인규와 그의 친구 시헌이라는 친구가 생기고, 시헌을 좋아하는 민주와 함께 삼각구도를 형성한다.
그리고 2023년의 준희는 오래된 연인인 연준이 작년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뒤 그를 잊지 못해 힘들어 하고 있다.
연준이 없이 맞이하는 첫 생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면서도 여전히 힘들다. 연준이 한 번이라도 자신의 앞에 나타나주었으면 바라고 있다.
어느날,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도착한 작약 꽃과 의문의 택배상자. 그리고 익명의 SNS 메신저로 온 27레코드 앞에서 찍은 셋의 사진. 그리고 누군가 준희 뒤를 따라다니는 한 남자.
누가 보낸걸까. 누군지 모르는 사람과 찍은 사진은 무얼까. 27레코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혼란스러워 하면서
집으로 가는 길 열어본 택배상자 안에는 처음 보는 워크맨에는 서지원의 음반테이프가 들어있다.
재생버튼을 눌러 흘러나오는 ‘내 눈물 모아’ 노래에 서서히 잠이 들게 되고
뜻밖의 사고로 병상에 누어있던 1998년의 권민주 몸에서 눈을 뜨게 된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은 1998년도의 남시헌이지만, 자신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연준으로 착각하고 부둥켜 안으며 펑펑 운다.
권민주의 몸에 한준희가 들어가 둘의 기억 모두를 갖고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러 다니면서 인규, 시헌과의 우정도 깊어지게 되고
이전과 다르게 뭔가 바뀐 걸 감지하는,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준희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시헌,
자신의 연인 연준과 생김새도 성향도 너무 비슷해 시헌에게서 계속 연준의 모습을 찾는 준희,
원래 모습 그대로의 민주를 좋아했지만 무언가 바뀜을 알고 있음에도 좋아하는 마음을 놓지 않았던 인규, 이 셋의 우정과 사랑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본격적으로 민주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준희는 시헌과 연준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맞춰보기 시작한다.
워크맨과 음악이 타임슬립의 매개체임을 알게된 준희는 점점 더 자신과 시헌-연준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고,
무언가의 연결고리를 깨달았을 때 쯤 등장한 시헌인지 연준인지 알 수 없는 듯한 남자와 만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한다.
이 사람은 시헌일까 연준일까. 우리는 왜 만나게 된 걸까.
준희는 왜 갑자기 1998년 민주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 걸까.
1화부터 6화정도까지는 정말 떡밥을 많이 뿌려놓는다.
보통은 1-2화에서 이후로 나갈지 스톱할 지 많이 결정된다고 하던데, 1화부터 알 수 없는 떡밥들을 추리하느라 끝까지 가버렸다.
이 모든 것이 결말을 위한 복선들이었고, 7화부터 12화 중반부까지 모두 떡밥을 회수한다.
고등학생이라는 설정, 타임슬립에 대한 매개체가 있다는 설정, 결국 모든 타임슬립을 한 까닭은 서로가 만나 사랑하기 위함이었고, 구하기 위함이었다는 설정이
선재업고 튀어와 비슷하여 좀 더 몰입이 되었고, 두 드라마가 비슷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너의 시간 속으로는 주로 선업튀에서 솔이가 시계로 타임슬립을 하는 것, 횟수가 정해져 있다는 설정과 달리
워크맨과 테이프만 있으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어 몇 번이고 타임슬립을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타임슬립을 한 건 준희 뿐만이 아니었다. 두둥.
배우들의 연기, 캐릭터 분석
* 안 효섭 ( 남시헌 / 구연준 역 )
홍천기(2021), 사내맞선(2022), 낭만닥터김사부(2-3, 2023) 까지 시원한 성격에 장난끼 가득한 마스크를 가졌지만 진지하고 깊이 있는 무게를 가진 안효섭 배우가 ‘너의 시간속으로’에서 시헌/연준이라는 1인 2역을 맡았다.
시헌은 인규의 절친으로 공부, 외모, 활발한 성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고등학생인데, 인규가 짝사랑하는 민주가 사고에서 깨어난 이후에 자꾸만 민주가 눈에 밟히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연준은 1년 전 죽은 준희의 남자친구로 10년 동안 한결같이 준희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뉴욕으로 파견간 준희를 보고싶어 프로포즈를 준비하여 찾아가는 길에 예기치 않게 비행기사고를 당하게 된다.
누구나 매력적일만한 캐릭터이지만 감정씬들이 많기 때문에 자칫 어색하면 흐름이 끊길 수 있는데, 여러 작품으로 필모를 쌓은 안효섭 배우라 어색함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다. 누가 시헌이고 누가 연준인지 보는 내내 헷갈렸지뭐야. 어쩜 그렇게 눈에서 눈물이 퐁퐁 나오는지. 네가 우니 나도 그냥 눈물이 난다.
* 전여빈 ( 권민주 / 한준희 역 )
빈센조와 멜로가 체질에서 처음 봤던 배우였는데, 찾아보니 정말 많은 작품에 나왔었다. 짧게만 봤을땐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의 그녀였지만, 너의 시간속으로에서 정말 조용하고 소심한, 시헌을 짝사랑하는 고2 민주와 밝고 활발한, 진취적인 준희라는 극과 극의 인물을 연기했는데 실로 다른 사람이 연기한 줄 알았을 정도로 캐릭터를 분리하여 연기했다.
드라마를 위해 머리를 귀 뒤로 넘기거나, 걸음걸이를 바꾼다거나 목소리 톤을 다르게 연습하는 등의 차별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고2의 민주 연기는 정말 전여빈배우가 아니었으면 표현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찰떡인데, 후반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 강 훈 ( 정인규 역 )
나의해리에게(2024)에서 처음 본 강 훈 배우. 드라마나 영화보단 예능에서 제법 많이 보았던 배우였다.
‘나의해리에게’ 에서 해리를 그리워하는 삶의 의욕을 잃은 아나운서 주연을 연기했는데, 이 때 이 배우의 눈물연기, 감정연기에 푹 빠져버렸다.
인규는 어릴 적부터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착용하고 다녀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많이 받았다. 어딘가 어둡고 자신감이 없는 아이였는데, 시헌이 다가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민주가 시헌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둘 사이를 이어주기도 한다. 뭔가 자신과 비슷한 결이 있고, 이야기가 잘 통하는 친구라 서서히 민주가 좋아졌다.
연출 및 OST
선업튀를 생각하면 ‘그랬나봐’가 떠오르고, 너의 시간속으로를 생각하면 ‘내 눈물 모아’가 떠오른다.
1998년 당시에 큰 인기를 누렸었고, 들을 때면 아련함과 그리움, 간절함이 진하게 묻어난다.
고등학생 시절의 로맨스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풋풋함, 봄철 꽃날림의 향기로운 느낌, 여름철 시원한 소나기와 푸릇한 나무들, 가을의 서늘함과 쓸쓸함, 겨울의 슬픔, 그리움 등
4계절을 한 드라마에 담아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한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더불어 Never ending story, 사랑한다는 흔한 말, 사랑과 우정사이, 벌써 일 년 등 그 시절 누군가를 떠올리며 흥얼거렸던 노래들이 다른 가수들의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
익숙한 노래지만 또 새로운 노래를 듣는 것 같다. 분위기와 참 잘 맞아 떨어져 극 몰입이 좀 더 높아졌다.
전반적인 평가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소름돋는 후반부까지 볼거리는 충분하다.
자칫 잘못하면 떡밥 회수가 안되어 끝나고도 이게 뭐인지 난감한 드라마가 될 수 있지만 원작이 탄탄해서인지 참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1화부터 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중간에 잠깐이라도 딴생각했다가는 놓치기가 쉽다.
나도 2번을 보고야 중간에 비어있는 퍼즐을 잘 맞출 수 있었다. (이건 내가 여운이 많이 남아 다시 본 것 ㅎㅎ)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젤 마지막 둘이 다시 만나고 나서의 이야기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시간여행 설정이 많이 복잡해서 그걸 풀어내느라 12화 중반까지 극을 끌어갔다. 그래서 결말 부분이 너무 짧았다는 것.
너무 시간이 왔다갔다해서 정신이 좀 없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건이 해결 된 후 인규와 민주의 스토리에 대해서도 더 풀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래도 여전히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서, 극본이 탄탄해서 내용이 흥미로워서.
배경 연출이나 OST가 너무 찰떡이어서 좋았다.
미스터리스릴러 시간여행 로맨스를 보고 싶다면 추천~!
선업튀에 견주어도 화제성은 충분했을 것 같은 드라마인데
워낙에 변우석 배우가 센세이션했어서 홀딱 빠져버렸다.
늦어서 미안해. 늦게 알아봐서 미안해. 너의 시간 속으로.
이제 난 안효섭의 필모를 깨러 가봐야겠어..ㅎㅎ